
케이블카 타기 전, 갈등 좀 했어요

솔직히 처음에는 설악산 케이블카 탈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요. 그냥 등산로 따라 올라가는 게 돈도 안 들고 운동도 되니까 좋잖아요?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의견이 반반 갈리더라고요. "편하게 풍경 보는 게 최고지!" 하는 사람들도 있고, "그래도 산은 땀 흘려야 제맛이지!"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. 근데 제가 얼마 전에 무릎이 좀 안 좋다는 걸 알게 돼서, 이번엔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풍경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어요. 사실 제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거든요.
올라가는 내내 시선 강탈!

막상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하니까,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정신이 팔렸어요. 나무들이 얼마나 알록달록한지, 마치 누가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더라고요. 밑에서 볼 때는 그냥 나무들이구나 했는데, 위에서 내려다보니 단풍 색깔이 정말 다채로웠어요. 붉은색, 노란색, 주황색이 어우러져서 말 그대로 황홀 그 자체였죠. 특히 햇빛이 비칠 때마다 반짝이는 단풍잎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.
이런 사람은 꼭 타보세요

그래서 제 경험상, 이런 분들께 설악산 케이블카를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. 첫째, 저처럼 무릎이나 발목이 좀 안 좋으신 분들. 굳이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. 둘째, 시간이 많지 않은데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. 왕복 한 시간도 안 걸리니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. 셋째, 어린 자녀나 연세 드신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. 모두가 편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거든요.
오해는 금물! 케이블카만으로도 충분해요

근데 가끔 케이블카만 타면 '제대로 설악산을 즐긴 게 아니다'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. 물론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, 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악산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. 정상에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,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. 마치 새가 된 것처럼 세상을 내려다보는 느낌이랄까요.
내려와서 마주한 현실, 그리고 다음 계획

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어요. 무릎 통증도 전혀 없었고요. 내려와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는데, 갑자기 다음엔 어떤 산에 케이블카가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무리하지 않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,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편하게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찾게 될 것 같아요.